Mardam Recamier

다비드의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입니다.
당시 미술계의 나폴레옹이라 불리우리만치 권력을 휘두려던 다비드의 미완성작입니다.
레카미에부인은 1777년 은행가의 딸로 태어나 고향인 리옹출신의 거부 은행가와 결혼해 파리에 정착하진 얼마 안되어 프랑스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리우며 숱한 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의 동생인 뤼시엥 보나파르트, 메테르니히, 월링턴 공작, 프로이센의 아우구스트 왕자, 낭만주의 문학가 샤토브리앙등이 그녀에게 매료된 대표적 인물들입니다.
그림을 그릴 당시 23세로 사교계의 여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숱한 화가들이 그녀를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의 화폭앞에 누운 레카미에는 젊은 나이탓인지 아니면 천성이 그러한지 모델을 서는 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림속의 레카미에는 우아한 포즈에 반하여 표정에선 먼가 알수없는 불만을 띈채 화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참을성 없는 레카미에에게 다비드 역시 기분이 상해 한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부인! 숙녀들이 변덕이 심하다지만, 화가도 그렇답니다. 제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전 당신의 초상화를 지금 상태 그대로 내버려둘 것입니다.'

결국 그림은 미완성(필촉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으로 남고 레카미에부인은 다비드의 제자인 프랑수아 제라르에게 초상화를 의뢰합니다.

제라르는 스승이 초상화에 착수한 1800년경에 이미 스케치를 시작했고 1805년에 이 그림을 완성합니다.
다비드의 그림에 반해 이 그림에선 레카미에는 한없이 교태어린 미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라르는 모델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 그림을 그린 반면 다비드는 모델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려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라르는 이 그림으로 유럽에서 각광받는 화가가 되지만 이름마저 생소한 화가로 남아있는 반면(인터넷 검색해도 찾기가 힘듬), 다비드는 미술사에 그이름을 당당히 남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라르의 그림을 선호합니다만.

[여담으로 웹서핑하다 안 사실인데 속옷처럼 보이는 레카미에 부인의 의상은 고대 풍의 흰색 슈미즈 가운(Chemise Gown)입니다. 파리의 귀부인들은 그리스 풍이라 하여 코르셋이나 속옷도 입지 않은 채 맨살 위의 슈미즈 가운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은 사실 고대 그리스 여인들이 입은 원피스 형의 키톤(Chiton)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리스의 키톤이 느슨하게 허리춤에서 조여진 것과는 달리, 혁명기 이후 파리의 슈미즈 가운은 가슴에서 조여졌고, 가슴이 더 드러나도록 깊이 파였습니다.
당시 여인들은 육체미를 드러내어 남자들을 뇌쇄시키는 이 의상을 한겨울에도 선호했기 때문에 결국 전국적으로 폐병이 번졌습니다.
한 예로 1803년 겨울 얇은 슈미즈 가운 때문에 매일 6만여 명이 독감에 걸렸다고 합니다.
- 홍진경 지음『인간의 얼굴, 그림으로 읽기』중에서...]


by outites | 2005/05/15 19:39 | 명화 흉내내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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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로크펄 at 2005/05/15 23:52
꾸미는데 환장한 여자들은 역시 무섭...(...)

저도 제라르 그림이 더 마음에 드네요. 다비드 그림은 너무 딱딱해요. 'ㅁ'
Commented by outites at 2005/05/16 00:32
바로크펄님/미완성이란 점도 어느정도 적용하는 것 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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